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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 영화 포스터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한 험난한 여정은 필연

트루먼쇼의 세트장인 씨 헤이븐(Seahaven)은 완벽하고 질서정연한 곳같이 보이지만, 트루먼이 의심을 품기 시작한 순간부터 허술하고 형편없어진다. 이렇게나 허술한데 왜 그간 트루먼은 알아채지 못했을까? 그것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트루먼이 계속되는 의심과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을 때, 그제야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투르먼의 갈등을 통해 인간의 삶을 축약해서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 트루먼은 의심을 접을 것인지 아니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면서 도전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길, 즉 미지에 대한 세계가 두려워서 도전하기보다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려 한다. 현재의 삶이 편한 나머지 목표로 한 꿈조차 시도하지 않은 채, 그곳에 가면 험난하기만 할 뿐이라며 자기합리화 해버린다. 결국 이런 삶은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단지 자유로워 보이는 것일 뿐 진정한 자유는 아닐 것이다.

트루먼은 질서를 거부하고 자유를 각성하자,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우리들도 단지 자유롭게 보여지는 삶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질문을 통해 각성하고 변화하여 꿈에 도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평화롭게 보이지만 결국엔 조작된 삶

트루먼은 항상 이웃들에게 친절하고 인사성이 밝다. 그렇게 큰 고난 없이 살았을 것 같은 트루먼에게는 큰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트루먼의 인생은 모두 조작된 라이브쇼라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인 트루먼만 그 진실을 모른 채,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사생활을 지켜보며 즐기고 있었다. 트루먼의 결혼, 주변인물, 직장, 심지어 아버지의 죽음마저도 다 만들어진 조작된 세상인 것이다. 그래서 트루먼의 삶은 질서 정연하고 변수가 없다. 변수가 생기려고 하면, 트루먼쇼의 제작자인 크리스토퍼가 다른 연출을 통해 다시 질서 정연하게 정리한다. 그러던 중 트루먼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꿈이었던 피지로 떠나려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트루먼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는데, 엄마와 친구는 그러한 의심을 잠재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하늘에서 세트장 조명이 떨어진 날로부터 트루먼 주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실수로 튼 라디오에서 자신의 모든 일상이 중계되고, 사람들이 상표를 정면으로 내보이며 광고하는 듯한 모습에 주변인물까지 믿지 못하게 되자, 결국 떠나기로 결심한다.

 

학창시절부터 의심에 의심

사실 트루먼의 의심은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다. 트루먼에게는 첫사랑 실비아가 있었는데, 그녀는 트루먼에게 진실을 말해주려고 했다. 쇼 제작자는 그녀가 큰 변수였을 터, 갑자기 그녀의 아버지가 등장해 그녀를 정신이상자라며 끌고 가버렸고, 이때 마지막으로 남긴 실비아의 피지로 와서 나를 찾아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 그러나 제작자는 아버지가 바다에 빠져 죽는 설정을 통해 트루먼에게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놓았고, 그로 인해 트루먼은 피지로 가는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대한 의심은 갈수록 커져 동네를 떠나보려 노력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모든 게 다 가로막히게 된다. 여행사를 찾아가 봐도, 버스를 타 봐도 심지어 본인 차를 타고 도망가는데도 트루먼이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하게 잡아두는 것만 같다.

 

탈출 감행, 시도, 그리고 성공

어느 날 트루먼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트루먼이 인형과 음성녹음기로 자신이 자고 있는 모습을 꾸며냈고, 그간 자신의 집에 몰래 파놓은 구멍을 통해 사람들의 눈을 속여 탈출했다. 비상사태가 된 세트장에서 모든 동네 사람들이 트루먼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찾을 수 없게 되자, 제작자는 밤을 아침으로 바꿔버린다.

트루먼이 발견된 곳은 바다였다. 드디어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고 항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크리스토퍼는 인공폭풍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절대 포기할리 없는 트루먼이다. 이때의 트루먼의 모습은 마치 질서를 거부하고,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드디어 그는 이 세상의 끝인 세트장 끝을 마주하게 된다.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던 크리스토퍼는 그에게 말을 건다. 씨 헤이븐(Seahaven, 세트장 이름)은 완벽한 세계이기 때문에 진짜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면 무질서로 인해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루먼은 다시 볼지 모르겠으니 미리 인사한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과 연결된 문으로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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