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Wonder), 장애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

장애인 및 장애가족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이야기

영화에서는 어기의 시선뿐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의 시선에서도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중에서 장애 동생을 갖고 있는 누나 비아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실 비아도 동생으로부터 가족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만, 내색하지 않고 동생의 상처를 먼저 살핀다. 어쩔 때는 학교생활이 동생만큼 순탄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미란다에게서 외면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저스틴이라는 또 다른 친구를 통해 극복해나간다.

영화 ‘원더’는 어른들의 진정한 어른 다움이 참 깊게 와닿게 한다. 장애학생을 향한 교장의 따뜻한 보살핌이 가슴을 울리게 한다. 어기를 교묘히 괴롭히다 징계를 먹게 된 줄리안의 엄마는 과잉처벌이라고 화를 내지만, 교장은 외모는 바꿀 수 없지만, 우리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바뀌어야 한다고 충언한다. 지금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대우가 만연하다. 비장애인들과 다름에서 오는 낯섦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편견은 여전하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 볼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의 첫 학교생활

어기는 태어날 때부터 안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그간 27번의 수술을 통해 조금은 얼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운 10살 어린이다. 아직 학교를 다녀본 적 없는 어기는 엄마의 의견에 따라 학교를 둘러보게 된다. 과학을 좋아하는 어기는 학교 견학 후 마음껏 과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5학년으로 입학하게 된다. 학교 첫날 어김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아이는 괜찮은 척해보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기가 어렵고, 상처받은 아이는 학교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는 가족들에게 짜증을 낸다. 강한 엄마와 다정한 아빠는 그러한 어기를 위로한다. 엄마는 어기에게 얼굴의 상처는 지난 세월의 흔적 같은 것일 뿐이라며 위로하고,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는 아이들이 쳐다보면 그냥 맘껏 보게 내버려 두라며, 돋보이면 사람들이 쳐다보기 마련이라면서 감싸준다. 헬멧이 편한 아이, 크리스마스보다는 얼굴에 분장할 수 있는 핼러윈이 좋다고 말하는 아이는 다시 한번 힘을 내본다.

 

어기의 겉모습은 단지 편견뿐이라는 걸 깨닫는 친구들

잭은 어기와 같은 반이다. 과학시험을 보는 날 문제가 어려워 쩔쩔매는 잭에게 어기는 시험지를 보여준다. 고마움을 느낀 잭은 어기와 대화를 나누다가 가까워지고 어기의 집에도 놀러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어기가 가장 좋아하는 할로윈이 되었다. 한껏 분장을 하고 신나게 학교를 배회하던 중 어기를 항상 괴롭히는 줄리안과 잭의 대화에 엿듣게 된다. 줄리안은 왜 어기랑 친하게 지내는지 물었고, 잭은 단지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대화하기 시작했는데, 자꾸 자기를 따라다닌다며 자신의 뒷담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처와 배신감을 받은 어기는 잭에게 마음을 닫고 쌀쌀맞게 군다. 하지만 잭은 처음엔 교장선생님이 시켜서 어기에게 말을 걸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야기하다보면 배울 점도 많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친구 중에서 누구랑 놀고 싶은지 물어보면 당연히 어기를 뽑을 만큼 그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저 분위기상 말실수를 해버린 것뿐이었다.

한편 학교 첫날부터 어기를 계속해서 관찰하던 같은 반 여자 친구 썸머가 등장한다. 처음에 어기는 썸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진심으로 다가오는 그녀의 마음을 뿌리치지 않고 받아준다. 그렇게 둘은 친해지게 되고, 그 둘을 바라보던 잭은 썸머를 통해 어기가 자신에게 쌀쌀맞게 군 이유에 대해 듣게 된다. 이후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어기와 잭은 다시 화해하게 되고, 점점 학교 친구들은 어기는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저 편견으로 인한 차별대우였다는 걸 깨닫고 어기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항상 자신을 괴롭혔던 불량한 친구들도 마음을 나눈 후 여러 감정으로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가족, 학교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어기는 따뜻한 울타리 속에서 졸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