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GATTACA), 유전학적 한계에 도전하는 SF영화

정해진 운명도 노력하면 극복 가능

피검사 한 번으로 신분이 정해지는 미래의 모습. 이는 유전학적 발전에 대한 우려와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열성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은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물론 다른 유전자로 재탄생해야 했지만, 그의 도전정신과 계속되는 반전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희열을 느끼게 된다. 결코 우성인자도 절대적이지 않으며, 평범한 유전자도 노력하면 우월할 수 있다는 내용. 유전공학의 결정체인 동생을 보는 것보다 오히려 감성적이고, 단점을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공감과 감동을 얻는 것 같다. 현실에서도 그렇다, 그 누구도 사람에 대한 한계를 편견으로 인해 판단해서는 안 되며, 정해진 운명도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영화이다.

 

부적격자로 태어난 주인공 빈센트

머지않은 미래, 이 시대에는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태어나자마자 피 한 방울을 통해 예상 질병, 수명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에서의 적격자와 부적격자로 나뉘게 되는데,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빈센트의 운명은 심장질환 99%와 30세에 사망하는 부적격자로 태어났다. 어린이집에서도, 보험회사에서도 가입이 안 되는 빈센트를 보며 그의 부모는 인공수정을 통해 둘째를 낳으려 한다. 그렇게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 동생이 태어나고, 점점 동생이 빈센트를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바다에서 먼저 돌아오면 지게 되는 ‘겁쟁이 놀이’를 즐겨했는데, 항상 빈세트가 동생에게 지게 된다.

성인이 된 빈센트는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는 빈센트의 심장으로는 절대 우주에 나갈 수 없으며 우주선을 보려면 청소부밖에 길이 없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한다. 실제로도 빈센트는 열성 유전자로 인해 매번 면접에서 떨어지게 된다. 어느 날 ‘겁쟁이 놀이’를 하게 된 빈센트와 동생, 죽기 살기로 도전하자 처음으로 빈센트가 이기게 된다. 이 경험으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 집을 떠난다.

 

사회를 속여야 성공의 길이 보이는 빈센트의 노력

빈센트는 우주 항공회사인 ‘가타카’에서 청소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일하며 그는 우주인이 되고자 노력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유전자였다. 결국 그는 최후의 방법으로 우성인 사람의 유전자를 사, 그 사람으로 위장하려 한다. 간혹 우성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사고가 나면 그 유전자 정보를 파는데,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수영 은메달리스트 제롬이 빈세트에겐 완벽한 운명의 상대자였다. 제롬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한 빈센트는 가타카에 입사하게 되고, 그는 매일 자신의 피부조직, 머리카락 등을 벗겨내며 돌발 상황을 최대한 배제시킨다. 그렇게 빈센트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계층 사회인 ‘빌린 사다리’가 된다.

어느 날 위장 빈센트의 우주비행을 일주일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경찰관이 이를 조사하기 위해 샅샅이 증거를 수집한다. 그러다가 빈센트의 눈썹하나를 발견되고 그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가타카 내에 모든 빈센트 사진이 공개 수배되자 위장 벤센트는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겁에 질린 그는 도망가려고 제롬의 혈액과 소변을 모두 버려버린다. 빈센트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던 제롬은 빈센트를 말리고, 그렇게 빈센트는 다시 제롬으로 돌아간다. 경찰은 빈센트를 의심하고, 빈센트는 그런 경찰을 속이는데 반복한다.

빈센트의 동료 아이린은 자연임신으로 태어나 심장이 약해 태양계 밖으로 나 갈 수 없다.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 빈센트. 그는 그녀와 춤을 추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친다. 아이린은 빈센트의 도망치는 모습을 보자 그의 수상함을 눈치 챈다. 다음날 아이린은 경찰이 빈센트를 범인으로 의심한다는 걸 알게 되고, 아이린은 그를 먼저 집으로 보낸다. 경찰이 빈센트의 집을 아이린에게 물어보는 사이, 빈센트는 제롬에게 전화해 경찰이 집에 가고 있다는 걸 말한다. 극적으로 제롬과 빈센트는 경찰을 속이게 되지만 아이린은 너무 혼란스럽다. 그 시각 빈센트는 감독관의 눈에서 범인의 침이 발견되어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빈센트의 성공,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

경찰이 된 동생은 자신의 형보고 사기죄라며 그를 데려가려 하지만 빈센트는 자신이 우월한 유전자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동생은 형의 한계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겁쟁이 놀이’를 하게 되고, 둘은 다시 바다로 헤엄친다. 동생은 너무 멀리왔다며 어떻게 그런 힘이 있냐고 묻자, 빈센트는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동생은 포기하고 돌아간다. 드디어 우주비행 날이 찾아왔다. 제롬은 그를 찾아가 빈센트는 자신의 몸만 빌려갔지만 그는 자신에게는 꿈을 줬다고 말한다. 우주 탑승 전, 마지막 신원 확인 단계에서 빈센트가 부적격자라는 걸 의사에게 들통나지만, 빈센트가 부적격자인 의사의 아들 또한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기에 모르는 척 에디의 승인을 허가한다. 한편 제롬은 소각로 안으로 들어가고, 빈센트의 로켓 발사와 함께 소각로의 전원을 키며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으로 제롬이 빈센트에게 남긴 건 그의 머리카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