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Hancock), 까칠한 슈퍼 영웅의 이미지 회복 이야기

주변의 영웅들에게 고마움을 깨닫기

그간 우리가 생각했던 영웅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주인공 핸콕. 기물파손은 기본이고 까칠한 성격의 그이지만, 그래도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한다. 그런 영웅에게 도리어 손해를 봤다며 욕을 하는 시민들. 영화 속 시민들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영웅이라 생각 드는 주변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도움받는 것을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연하다고 무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영화는 이 무의식을 각성시키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다.

어쨌든 중간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영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핸콕의 모습이 큰 웃음을 자아낸다.

 

목적 없이 사는 까칠한 슈퍼영웅

핸콕은 영웅들의 초능력을 두루 갖춘 슈퍼영웅이다. 하지만 그에겐 단점이 있었으니, 행동이 거칠고 과격해서 사람들을 구할 때마다 기물파손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핸콕은 기찻길에서 큰 차 사고가 날 뻔한 레이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이번에도 사람들은 기물파손을 불러일으킨 핸콕을 비난하지만 레이는 생명의 은인이라며 그를 집으로 초대한다. 레이의 직업은 PR 전문가이다. 매사에 긍정적인 레이는 항상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욕먹는 핸콕의 이미지를 회복시켜 주겠다고 제안한다. 핸콕은 초반엔 관심이 없으나, 나중에는 흥미가 생겨 제안을 받아들인다.

레이는 핸콕의 이미지를 회복시킬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핸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게 대중들이 생각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핸콕은 노력하지 않자, 레이의 아내 메리는 불만이 쌓여간다. 핸콕에 의해 피해가 속출하자 레이는 핸콕에게 위기를 기회로 심자며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에 가라고 한다.

 

이미지 회복을 위한 슈퍼영웅의 갖은 노력

핸콕은 레이의 조언에 따라 감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검사가 8년 구형하겠다는 소식을 접하자, 화가 나 돌발행동을 벌이지만 레이는 그에게 인내심을 갖고 때를 기다리자 부탁한다. 언제든 탈옥이 가능한 핸콕이지만 레이의 말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시켜보고자 노력한다. 드디어 사회에 핸콕이 필요한 시간이 다가왔다. 은행 강도가 인질을 붙잡아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해대는 바람에 도시가 위험에 빠졌다. 경찰청장의 요청으로 핸콕은 감옥에서 가석방이 되고, 레이의 조언대로 깨끗이 면도를 하고, 영웅의 상징인 타이트 한 옷을 입고 나타난다. 핸콕은 그간 노력한 경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고립된 경찰을 멋지게 구하고 테러범을 잡아낸다. 한순간 유명인사가 된 핸콕. 그것을 축하하고자 모인 자리에서 사람들은 핸콕의 과거를 듣게 된다. 핸콕은 기억상실증으로 그의 지난 과거가 기억나지 않고 그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자신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메리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슈퍼영웅의 과거 그리고 슬픈 운명

알고 보니 메리도 핸콕과 같이 초능력을 갖고 있었고, 둘은 시대에 따라 신이 나 천사로 불렸다. 그러나 메리는 핸콕과의 관계를 끝까지 숨기려 하자, 핸콕은 레이에게 이 사실을 말하려고 한다. 메리는 그를 말리기 위해 싸우게 되고, 엄청난 둘의 파워로 인해 도시가 파괴된다. 일을 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레이는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그제야 메리는 핸콕이 자신의 남편이었다고 실토한다. 핸콕과 메리는 한 쌍으로 창조되었고, 떨어져 있어도 자석처럼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핸콕이 기억상실증에 걸리자 메리는 그를 버리고 찾지 않았다. 이에 상심한 핸콕은 술을 마시며 위안하려 하는데 편의점에 날강도가 나타나 그의 복부에 총상을 가한다.

핸콕은 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되고, 뉴스 속보를 통해 메리가 병원에 찾아온다. 그녀는 서로가 가까이 있으면 각자 초능력을 잃고 인간으로서 생을 마감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핸콕이 총상에 타격을 받은 이유도 최근 메리와 붙어있었기 때문에 점점 인간화되어갔기 때문이었다. 80년 전 기억을 상실했던 그날도 핸콕은 메리와 함께 산책하다가 강도를 만났고 머리를 크게 다쳐 위독했다. 핸콕은 병원에서 겨우 깨어났지만 그가 메리를 기억하지 못하자 그녀는 그를 구하기 위해 도망쳤던 것이다. 그때 마침 은행 테러범이 핸콕에게 복수하러 병원에 찾아오고, 메리가 총상에 맞고 사망 위기에 처한다. 그 순간 핸콕은 메리가 도망쳤던 이유가 그를 살리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닫자, 핸콕도 메리와 멀어지는 선택을 하며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