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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저녁 카타르에서 월드컵 역사상 최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카타르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메시가 과연 월드컵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일 정도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프랑스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2-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어제 열린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결과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출처 FIFA 홈페이지

 

월드컵 대량실점 패배 징크스의 사우디

사실 C조에 편성된 사우디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 폴란드, 멕시코 등 쟁쟁한 국가가 같이 속해있어서 C조 모든 팀들의 1승 제물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매 월드컵마다 이어온 대패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정도가 관심사였습니다.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출처 FIFA 홈페이지

 

사우디는 첫 월드컵인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모로코와 벨기에를 연파하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매 월드컵마다 대량 실점 경기를 양산하는 약팀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전 0-4를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독일전 0-8 패배, 2006 독일 월드컵 우크라이나전 0-4 패배, 2018 러시아 월드컵 러시아전 0-5 패배로 이어지는 대량실점 영패의 기록으로 인해 이번 월드컵에서는 과연 대패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에 더 많은 관심이 몰려 있었습니다.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출처 FIFA 홈페이지

 

물론 주최국 카타르와 인접하였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기후적, 환경적으로 익숙하고, 자국민들의 원정응원도 용이하여 홈구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카타르가 고전하고, 인접국가인 이란이 잉글랜드에 대패를 당하는 것을 보면서 사우디의 분전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2010년부터 우수선수를 귀화시키며, 12년간의 장기 육성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을 자국리그에서 뛰게 하며, 수많은 A매치 경험을 쌓게 하였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총 24회의 A매치를 갖었으며, 이번 월드컵 개막 전에는 약 반년간의 합숙훈련을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출처 FIFA 홈페이지

 

하지만, 개막전에서 월드컵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에콰도르에게 0-2 패배를 당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도 카타르와 유이하게 월드컵 모든 출전선수들이 자국리그 출신으로 구성된 점과 중동국가라는 지리적 이점 보다는 경험부족 문제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반전 경기를 리드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 전까지 2년 4개월간 남미예선전을 포함하여 A매치 36경기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하여 온 우승후보입니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적인 4-2-3-1 전술로 1톱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가 나섰고, 그 밑에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 리오넬 메시, 파푸 고메스(세비아)가 자리하였으며, 중원에는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 로드리고 데 파울(AT마드리드)이 자리하고,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리옹), 나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AT마드리드) 4백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빌라)가 골키퍼로 출전하였습니다.

 

반면, 4-4-1-1로 임한 사우디는 선발 11명 중 9명을 자국리그 명문인 알 힐랄 선수로 구성하였습니다. 원톱에 피라스 알 부라이칸(알 나스르), 그 밑에 살만 알 파라즈, 3선에 살렘 알 다우사리, 압둘렐라 알 말키, 모하메드 칸노, 살레 알 세흐리, 수비진에 야세르 알 샤흐라니, 알리 알 툴라이히, 하산 알 탐바크티(알 샤밥),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자리하였고, 골키피는 모하메드 알 오와이스가 선발 출전하였다.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출처 FIFA 홈페이지

 

출전선수 명단만 봐도 빅리그를 호령하는 스타가 즐비한 아르헨티나가 사우디를 압도하는 형태였습니다.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의 맹공을 사우디가 간신히 막아내던 중, 이른 시간인 전반 10분 메시에게 패널티 골을 허용하였습니다. 이후 전반 22분 메스와 27분 마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는 등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사우디는 전반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일방적으로 밀리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알 힐랄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우디는 전반 막바지까지 2선과 3선의 라인이 벌어지지 않고 촘촘하게 그물망을 형성하였으며, 오프라인을 무려 7개 유도하고 VAR 골 취소를 3번 이끌어내는 등 매우 조직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 사우디의 기적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3분 만에 사우디는 피라스 알부라이칸의 패스를 받은 살레흐 알 세흐리가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하여 동점골을 기록하였고, 5분 후 살렘 알 다우사리가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기록하였습니다.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출처 FIFA 홈페이지

 

그러자, 아르헨티나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유)를 교체투입하여 공격부터 중원, 수비라인까지 한 번에 변화를 준 이후,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아)까지 투입하여 공격을 더욱 강화하였다. 그러나, 사우디는 전원이 수비를 지원하며 육탄 방어를 펼쳤고, 골키퍼 알 모와이스의 신들린 선방으로 사우디는 2-1의 1점차 신승을 거두어 역대 월드컵 최대이변인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C조로 재탄생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며 C조의 절대강자로 예측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와 16강' DNA의 팀' 멕시코가 조 2위를 다툴 것이고, 사우디는 각 팀의 1승 제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음으로써, C조는 16강 토너먼트를 위한 대혼전의 조로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과연 C조에서 16강 토너먼트로 진출하게 될 팀은 어디가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카타르 월드컵 C조 사우디 아르헨티나 이변 결과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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